좋아하는 것들
2019. 11. 19.
[음악]Slide away
중학교에 막 들어갔을 때였나 교회에서 드럼치는 형이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었다. 무작정 부모님을 졸라 드럼 학원을 보내달라 했다. 당신들은 얘가 무슨 바람이 불었나 하셨을 거다. 그렇게 드럼 스틱을 처음 잡았고, 음악이라는 세상이 내 삶에 들어왔다. Oasis의 slide away는 학원에서 3번째인가 4번째로 연주했던 곡이다. 빅뱅, 2NE1이 작은 MP3 플레이 리스트 전부였던 나에게 브릿팝은 충격이었다. 귀에서 이어폰을 빼고 있었던 시간이 더 적었을 거다. 계속 들었다. 가사 하나 못 알아들으면서 그냥 계속 들었다. slide away 악보를 처음 받은 날, 날이 추웠다. 노래를 들으며 집으로 가던 길, 그 때 공기, 설레는 감정이 생생하다. 기억은 시간에 비례해 희미해졌지만, 느낌은 선명하다...